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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Paraguay/2012 Paraguay

Miercoles 25 de Julio de 2012

by 은공 2012. 7. 29.

수요일.

오늘은 정말 기분이 다운되는 날이었다. 선배들이 말하는 6개월째의 슬럼프가 벌써부터

나를 이렇게 짓누르며 다가올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슬럼프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편이긴 하지만, 이날은 왠지 -

오래갈 것만 같은 기분이 왜 일까. .

 

오늘 야외놀이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뛰어다니다가 더워서 약간 쌀쌀하지만 반팔을 입고 있었다. 지나가던 기관장이 보다가 옷 입으라고 감기걸리다고 분명히 다정하게 말했겠지만. .

평소의 이미지때문인지... 나를 어린아이 취급 한다고만 생각되었다.

분명 이때부터 뭔가 하루가 잘 못 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난 괜찮다고 지금 너무 덥다고만

이야기하고 나는 옷을 기관장이 보는 데서 입지 않았다.

그랬더니 계속 입으라며... 아... 왠지 모르게 더 하기 싫은?

그래서 웃으며 좀 있다 입겠다고 했지만. . . 나의 말투에서 기관장이 내 기분을 느낀 건 아닌지

하루종일 소심해져있어야 했다.

 

그리고 동료들.

원래 동료들이 해야할 일들. 아이들 점심 가지고 오기. 빈그릇 주방에 갖다주기 이런 것들을.

내가 오고 나서는 , 내가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가만히 있기가 미안해서 돕기 시작했는데 -

이젠 나의 일이 되었다. 그러더니 이젠 동료들이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면서

내게 "사라 가서 음식 가지고 와. "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예전에 항상 뒤에 붙였던 뽀르파볼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고

명령형이다.. . 기분이 상한다. 많이 상한다.

 

나 리센시아다인데. 이런거 하려고 여기 온거 아닌데 하는 생각이 확 들면서. 눈물이 났다.

내가 뭣하러 여기 왔지? 그런데 이상한건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난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점.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하니깐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갔다. 가서. 방에서 기타치면서 찬양하다가 이대론 안될 것 같아서  수요예배보다 훨씬 전에 교회 가서 찬양을 부르려고 하는데..

하나님이 내 마음을 만지시기 시작하신다. . 눈물이 왜 이리 나는지...

그동안 담아두고 못했던 속상한 말들을 주님 앞에 뱉어냈다. . 찬양부르며 함께 하시는 하나님

나의 길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알아갔다. .

참으로 은혜이다. . 은혜......

 

아침에 제일 일찍 오는 다이아나랑.

요즘에 이아이 부쩍 많이 운다. .

울지 마렴 다이아나야 엄마는 오후에 돌아올거란다. . 라고

말해줘도 계속 운다. . .ㅠㅠ

나도 엄마가 그립단다 다이아나야..

 

다이아나랑 몬세 -

몬세 요즘 꽤나 공격적이다

알레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이 . . 무섭다. 나도 당할까봐.

 

새로운 인형들.

동료들이 숨겨두었던 인형들을 꺼내서 이날은 가지고 놀게 해주었다.

엄청 좋아함.

 

 

연신 아우토를 외치며 이모를 바라보는 알레와 로돌포..

이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번 집에 간다.

그래서인지 정이 더 가는데...좀 더 공격적이라서 힘들기도 하다.

그러나. . 아이들은 아이들이니깐. 더 많이 사랑해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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