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힘든데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그래서 일정짠 요원님이 밉기도 했다. 좀 쉬게 놔두지 이런 날까지 이래야하는가 하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오래 가지 못했다. 등록하기 위해서 어떤 학교에 모이기 시작하면서 부터, 집없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기 원하는 많은 청년들을 본 순간부터 나도 들뜨고 기대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일까. 저 사람들은, 나는 파라과이를 돕기 위해서 이 나라에 와있는데 , 내가 아닌 이 나라 사람들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마음과 열정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동양인인 우리들을 신기해하는 사람들. 누구든지 안부를 묻고 즐겁게 대화할수 있는 사람들. 처음엔 나도 낯설고 두려워서, 특히 언어가 잘 안되니깐 다가가기가 힘들었는데 - 정작 그사람들은 언제나 마음이 열려있었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루께로 가면서도 옆자리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이름이 뭐냐 나이는 얼마냐, 어느나라사람이냐, 온지는 얼마나 됐느냐, 등등등. 두근두근 파라과이다.
학교에 도착해서도 서로 짐을 함께 들어주고 협동하는 사람들. 파라과이가 이런 나라이구나.
본인들이 살고 있는 이 나라를 위해서 긴 공휴일을 포기하고 선뜻 마음을 함께 한 이사람들이 대단해보였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나라 분명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학교에 가서도 서로 통성명을 하고 간단한 게임을 하며 아이스 브레이킹을 했는데, 우리나라와 문화가 좀 달라서인지 - 어색하고 서먹하기도 했지만, 나름 좋았던 것 같다.
학교 교실, 나무바닥에서 잠을 자면서도 즐거워하는 사람들. 우리나라와는 생각하는 틀이 좀 많이 다른 것 같았다. 모든지 즐겁게 웃으면서 하는 것을 보며 나도 저런 마음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함께 일했던 Aran, H, Maia y Sergio. 세르히오빼고는 나보다 다 어렸던 것 같은데도 모두 더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다들 이일을 오래했다고 했다. 적어도 1년이상은 하지 않았을까. 본받을 점이 참 많은 것 같다. 나도 기회가 되고 시간이 된다면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생긴다. 비록 몸은 좀 아프고 피곤하지만 정말 봉사의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나는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우리가 집을 지어준 Maria네 가족.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집을 지음 받으면 부끄러워하거나 가난이 죄인것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이곳에선 함께 집을 지으며 즐겁게 노는 듯한, 축제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나도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
모두가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했던 2박 3일. 남미의 문화에 적응하는 계기가 된 이 시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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