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40주 4일 가진통과 진진통 사이에서
저는 자연분만을 할 줄 알았어요.
친언니들이 모두 자연분만을 했고 너무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당연히 나도 자연분만이지.
참 안일한 생각이었다는 걸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어요.
임신 40주 1일 되던 날 밤, 진통이 약하긴 하지만 4-5분 간격으로 좁혀오고 있었어요.
하지만 죽을 듯한 진통은 아니어서 친구들하고 카톡하고 얘기하다가
친구들이 진통주기가 너무 짧다고 어서 응급실에 가보라고 했답니다.
병원에 전화해보니 일단 와보라고 해서 제가 다니는 안산우성여성병원 분만실로 급하게 갔어요.
'오늘 태어나는 건가?' '역시, 난 정석대로 가는구나.'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도착해서 태동검사를 받았는데, 이상하게 병원에 도착하니 진통이 사라지지 뭐에요? -_-
태동검사에서 주기도 너무 길고, 진통 세기도 약하게 나왔어요.
내진을 해보시더니 하나도 ! 하나도 ! 열리지 않았다는 거에요 ㅠ_ㅠ
괜히 설레발 쳤나봐요. 그렇게 남편이와 같이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임신 40주 2일,
아기가 내려오길 기다리며 열심히 걷고 걷고 쭈구리고 앉아서 빨래도 해보고 짐도 정리했죠.
그래도 소식은 無
계속되는 가진통을 안고 임신 40주 3일을 맞았어요.
의사샘을 만나기로 한 날이기도 하죠,
태동검사를 하고 담당의사샘을 만났어요. 태동검사 결과를 보신 의사샘이 웃으시며,
'은효정 산모, 이정도로는 절대 아기 못나와요~'라고 하시는데
며칠전 설레발치며 응급실에 왔던게 생각이 나 부끄러웠다. ㅠㅠ
결국 임신 40주 4일에 유도분만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근데 그날 저녁부터 심상치 않은 진통이 찾아왔다.
주기는 5-6분인데, 진통세기가 정말...
새벽내내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며 자연관장과 진짜 이슬을 보았다. !!!
이전에 봤던 이슬은 이슬 축에도 못 낄 만한 정말 이슬!!
아기가 곧 나올 듯, 배가 터질 듯, 큰 볼일이 보고 싶은 듯 그런 진통을 새벽내내 겪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침을 맞이했다...!!
결전의 날!!